커리어

영화 스태프 OTT 병행 수입, 극장 22편 시대의 생존 전략

2026-09-03
6분 읽기

영화 스태프 OTT 병행 수입 이야기, 요즘 업계에서 부쩍 자주 들려옵니다. 2026년 한국 상업영화 개봉작이 22편으로 확정됐다는 소식, 들어보셨나요? 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NEW·플러스엠 등 5개 메이저 배급사가 내놓은 숫자인데, 2010년대 연 70편 안팎이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죠. 이 통계가 남의 얘기 같지 않은 이유는 간단해요. 극장 전담 수입보다 OTT를 병행했을 때 수입이 2배 이상 많다는 현실 때문입니다. 편수가 줄어드는 흐름은 개인이 막을 수 없지만, 그 안에서 수입을 어떻게 설계할지는 스스로 정할 수 있어요.

영화 촬영 현장에서 장비를 정리하는 스태프들

극장 영화 편수 급감, 스태프 수입에 남긴 흔적

2025년까지는 코로나19 기간 만들어둔 이른바 '창고영화'가 개봉 편수를 떠받쳐 왔습니다. 하지만 이 물량이 사실상 소진되면서, 2026년부터는 신규 투자·제작작만으로 극장가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어요. 업계에서는 올해를 "영점 조정의 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다이리안, 2026 한국영화 전망보고서). 극장 관객 수도 2019년 2억 2,668만 명에서 2025년 1억 609만 명으로 급락했고,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수익은 39.4% 줄어든 반면 외국영화가 국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배급사들은 편수를 늘리는 대신 흥행 가능성이 높은 소수 작품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재편 중인데, 이는 곧 신인 스태프가 현장에 진입할 통로 자체가 좁아진다는 뜻이기도 하죠. 일감이 줄었다는 건 산업 뉴스가 아니라, 매달 통장 잔고로 확인되는 개인의 문제라는 점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숫자로 보는 극장 vs OTT 병행 수입 격차

영화진흥위원회가 2025년 발표한 '영화근로자 표준보수지침 연구'는 이 격차를 감정이 아닌 공식 통계로 확인시켜 줍니다(한국경제, 2025-10-28). 프로덕션 단계 스태프의 2024년 평균 시급은 13,461원이었고, 신입급 시급은 9,679원으로 당시 최저임금(9,860원)에도 못 미쳤습니다. 순제작비 10억 원 미만 저예산 영화의 시급(10,395원)은 100억 원 이상 대작(13,224원)보다 21% 이상 낮았고요. 근로시간도 만만치 않아서, 프로덕션 기간 월평균 286.7시간을 일했고 소품팀은 330.4시간에 달했습니다.

구분연평균 수입비고
영화 전담1,489만 원2022년 1,781만 원 대비 16.4% 감소
OTT 참여2,147만 원2022년 1,388만 원 대비 뚜렷한 증가세
영화+OTT 병행3,813만 원2022년 대비 26.3% 증가

표에서 보듯 영화만 전담한 스태프의 연수입은 OTT를 병행한 스태프의 절반에도 못 미쳐요. 같은 조사에서 2024년 기준 영화 참여 수입(1,998만 원)과 OTT 참여 수입(2,855만 원)을 따로 비교한 수치도 있는데, 여기서는 OTT가 43%가량 높게 나타났습니다. 표본 산출 기준이 조금씩 달라 두 비교치를 그대로 더하거나 나눠서 해석하기보다는, "영화보다 OTT가 확실히 높다"는 방향성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흐름 속에서 신입 스태프의 75~76%가 이미 영화와 드라마를 병행하고 있다고 하니, "OTT 제작 현장 참여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업계 표현이 과장은 아닌 셈이죠.

영화 스태프가 촬영 현장에서 계약서와 급여 서류를 검토하는 모습

OTT가 만능 해법은 아닌 이유

그런데 수입만 보고 무작정 OTT·드라마 쪽으로 옮겨가는 게 정답일까요? 계약 안정성만 놓고 보면 오히려 이야기가 달라져요. OTT 드라마 스태프의 표준근로계약 체결률은 37.8%로, 영화(66.0%)보다 훨씬 낮습니다. 프리랜서 계약 비율은 49.7%에 달하고,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조사에 따르면 드라마 스태프의 76.2%가 서면계약 없이 일하고 있다고 해요. 여기에 국내 드라마 제작 편수마저 최근 몇 년 새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방송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편성을 축소한 여파인데, 이 때문에 지난해 말 국회에서는 'K드라마 위기 대응 전략 토론회'까지 열렸다고 해요.

해외 사례를 봐도 이 우려에는 근거가 있어요. 미국에서는 스트리밍 붐이 끝난 2022~2024년 사이 약 4만 1,000명이 업계를 떠났고, LA 카운티의 촬영일수는 2022년 36,792일에서 2025년 19,694일로 급감했습니다. 세액공제를 앞세운 해외 지역으로 제작이 이동하는 '런어웨이 프로덕션' 현상도 여기에 한몫했고요. 스트리밍이 극장 산업 위축의 구원자처럼 보였지만, 결국 스트리머들의 수익성 우선 전략이 업계 전체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인 셈이죠. 한국의 OTT 병행 전략도 단기적 수입 안정 수단이지, 산업 전체의 구조적 해법으로 오인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투 트랙 전략, 이렇게 설계해보세요

그렇다면 실제로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화 라인은 감각과 평판을 쌓는 학교로, OTT·드라마는 수입과 회차 경험을 안정화하는 축으로 역할을 나눠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몇 가지 판단 기준을 짚어봤어요.

  • 영화 라인 유지 여부: 아직 포트폴리오 초기 단계이거나 특정 감독·팀과의 인맥·평판을 쌓아가는 시기라면, 수입이 적더라도 영화 현장을 완전히 놓지 않는 편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 비수기 공백 대비: 극장 영화 사이 공백기가 길어진다면, 그 기간에 OTT·드라마 현장을 병행해 소득 공백을 메우는 방식을 고려해볼 만해요.
  • 계약 조건 확인: OTT·드라마 현장에 들어가기 전 서면계약 여부, 표준근로계약 적용 여부, 연장수당 산정 기준을 미리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죠.
  • 제도 변화 체크: 2025년 10월 1일부터 '영화산업 표준보수지침'이 시행되면서 극장 영화 쪽에도 최소한의 임금 하한선이 생겼습니다. 다만 순제작비 10억 원 미만 작품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고, 10억~20억 원 미만 작품은 표준보수액의 20%까지 감액이 가능하다는 한계도 참고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영화 촬영 현장과 드라마 OTT 제작 현장에서 스태프가 촬영 스케줄을 확인하는 모습

마무리

그러니까 극장 영화 편수가 22편까지 줄어든 흐름 자체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예요. 하지만 소득원을 몇 개의 축으로 나눠둘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이에요. OTT가 정답이라서가 아니라, 한쪽이 얼어붙었을 때 버틸 여지를 만들어두기 위한 분산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다음 작품 계약 전에는 서면계약과 표준보수지침 적용 여부를 꼭 확인해보시고, 올해 본인의 참여 이력에서 영화와 OTT 비중이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 한번 정리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OTT·드라마 병행 이력을 쌓을 수 있는 현장 구인 정보는 스태핑브릿지(StaffingBridge)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극장과 OTT를 오가며 커리어를 설계하고 계신 분이라면, 지금 어떤 현장들이 스태프를 찾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이 글은 스태핑브릿지(StaffingBridge)에서 제공하는 영화/영상 업계 인사이트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