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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상 스태프, 막내 업무 변화 속 준비할 역량과 계약서 질문

2026-10-12
7분 읽기
모니터 앞에서 AI가 생성한 영상 컷을 살펴보는 영상 스태프

AI 영상 스태프라는 말이 낯설지 않아졌어요. 스타뉴스(2026-09-01)는 콘티 작가, VFX 아티스트, 막내급 연출자가 맡던 기초 업무가 빠르게 AI로 대체되고 있고, 현장 밑바닥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가 줄어든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건 확정된 결과가 아니라 업계에서 나오는 '우려'예요.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 AI가 실제로 어디까지 쓰였는지 살펴보고, 지금 익혀둘 역량과 계약 전에 확인할 질문을 챙겨보면 좋겠습니다.

AI 영상 스태프가 알아야 할 실제 적용 범위

AI가 다 만든다는 식의 헤드라인과 현장의 실제 범위는 꽤 다르죠. 사례마다 어디까지였는지부터 짚어볼게요.

대표적으로 거론된 건 SBS 드라마 '김부장'이에요. 한국경제(2026-07-09)와 디지털데일리(2026-07-10) 보도에 따르면, 제작사 모피어스 스튜디오가 자체 AI 플랫폼 '에이크론'으로 약 3분 분량의 액션 시퀀스를 만들었고 1·2회에 걸쳐 방송됐습니다. 건물 폭파, 눈길 차량 추격, 차량 전복, 수중 장면 같은 것들이 담겼다고 해요. 보도에서는 한국 드라마 최초 시도로 소개하는데, 어디까지나 제작사와 매체의 표현이라는 점을 알아두시면 좋아요.

페이스 디에이징 사례도 있어요. 스타뉴스 보도에 따르면 '카지노'(디즈니+)의 최민식 씨, '살인자 o 난감'(넷플릭스)의 손석구 씨 어린 시절 장면에 AI 페이스 디에이징과 딥페이크 기술이 쓰였다고 합니다. 두 작품 사례일 뿐, 이를 두고 활용이 늘고 있다고 말할 근거까지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비용 이야기는 특히 조심해서 읽으시는 게 좋습니다. 스타뉴스는 마네킹을 촬영한 뒤 AI로 배우의 표정과 손동작을 합성하는 숏폼 드라마에서 제작비와 기간을 50~90%까지 줄인 사례가 있다고 전했어요. 같은 매체의 2026-09-08 기사에서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50부작 숏폼 제작비가 1억~1.5억 원에서 2,000만~3,000만 원 수준이 된다고 소개했고요. 그런데 이 기사는 한국과 일본이 품질 의구심 때문에 신중한 분위기라는 점도 함께 전합니다. 영화와 드라마 전반에 통하는 숫자가 아니라, 특정 방식의 숏폼 사례라는 뜻이에요.

'김부장' 3분이 보여준 것, 2,000컷을 만들고 300컷을 고르는 일

그럼 AI 시퀀스는 버튼 하나로 뚝딱 나왔을까요? 다음 뉴스(2026-07-22)가 전한 제작 과정을 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 3분 영상의 1차 초안까지 약 2개월이 걸렸어요.
  • 개념 이미지 작업에만 1개월이 들었습니다.
  • 2,000컷 이상을 생성했고, 최종 납품은 300컷 미만이었습니다.
  • 폭력·유혈 장면은 AI가 생성을 거부해서 우회 표현이 필요했다고 해요.

정리하면 기획, 생성, 선별, 검수가 반복된 작업이었습니다. 직접 그리던 손의 일이 줄어드는 대신, 수많은 결과물 중에서 쓸 컷을 고르고 판단하는 일이 중심으로 옮겨간 셈이죠.

책임자였던 류재환 모피어스 스튜디오 부대표(VFX 슈퍼바이저)는 더팩트(2026-07-21)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건 AI 기술보다 영상을 이해하는 사람이었다는 취지로 말했어요.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은 촬영으로 담았다는 설명도 함께 나왔습니다. 배경과 공간, 대규모 군중, 드론숏 같은 장면은 AI가 맡고 컷 선별과 시퀀스 구성, 최종 품질 판단은 사람이 맡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성된 수많은 영상 컷 중에서 쓸 장면을 고르는 스태프의 손과 모니터

막내 스태프 AI 대체 우려 속에서 지금 익힐 역량

위에서 본 흐름을 바탕으로, 지금 준비하면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정리해봤어요. 아래 네 가지는 보도 내용을 읽고 제가 도출한 제안일 뿐, 특정 기관의 공식 권고는 아닙니다.

  1. 콘티와 시각 문법 감각 다지기: AI가 컷을 쏟아내도 어떤 컷이 이야기에 맞는지는 결국 보는 눈에서 갈려요. 콘티를 직접 그려보고 장면 연결을 따져보는 훈련이 바탕이 될 것 같아요.
  2. 컷 단위 검수 습관: 손가락 개수나 표정 어색함, 컷 사이의 연속성, 인물 일관성 같은 오류를 짚어내는 연습입니다.
  3. 기록하는 습관: 사용한 프롬프트와 레퍼런스, 생성 이력을 정리해두면 수정 요청이 왔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죠.
  4. 통합 툴 경험: 에이크론처럼 프롬프트에서 이미지, 영상까지 한 캔버스에서 잇는 노드 기반 툴의 흐름을 한 번쯤 익혀두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권한슬 감독은 MTN(2026-04-24) 보도에서 폭발 장면 제작이 3~4일에서 1분으로, 후반 작업이 18개월에서 1.5개월로 줄었다고 소개했어요. 감독 본인의 사례이니 일반적인 수치로 받아들이지는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음향과 더빙 쪽 변화는 별도로 다룬 적이 있어서 여기서는 넘어갈게요.

배울 곳을 찾는다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차세대 영상 콘텐츠 창작 인력 양성 과정이 있습니다. 2026년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뉴콘텐츠아카데미 쇼케이스에서는 21개 팀의 성과가 전시됐어요. 이런 과정이 있다는 정보까지만 전해드리고, 취업으로 이어지는지는 따로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스토리보드와 노트북을 펼쳐놓고 AI 영상 작업 기록을 정리하는 작업 공간

영화 스태프 계약서, AI 조항은 이렇게 확인하세요

여기서 먼저 알아둘 점이 있어요. 아직 스태프 계약서에 AI 조항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계약 전에 '물어보는' 게 중요하죠.

제도 현황을 확인된 범위에서만 짚어볼게요.

  • 문체부의 방송·영상 출연표준계약서가 2025년 7월 31일 전면 개정됐습니다. 새 플랫폼 활용 시 별도 합의 등이 담겼지만 AI 조항은 명시되지 않았고, 적용 대상도 스태프가 아닌 출연자예요.
  • 성우표준계약서는 AI 학습·활용에 관한 합의 방식을 담은 초안이 2026년 2월에 보도된 단계입니다. 확정된 내용은 아니에요.
  • '퍼블리시티권보호법'은 2026년 1월 5일 발의된 상태로 보도됐고, 모든 개인으로 보호를 넓히는 인격표지영리권 도입은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두 가지 모두 시행 중인 제도는 아니에요.
  • 현행 부정경쟁방지법(2021년 개정)은 널리 알려진 사람 중심이라는 한계가 지적됩니다(아이즈플러스, 2026-05-08).

미국에서는 배우조합 협약이 AI 활용 시 동의와 보상을 규정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한국 기준과는 별개의 사례죠.

계약 당사자는 제작사입니다. 그래서 아래 질문들은 제작사에 서면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면 조정을 요청하시는 게 좋아요.

계약서를 한 줄씩 짚어가며 검토하는 손과 펜
번호계약 전 확인할 질문
1내 작업물(콘티, 디자인, 편집본, 프로젝트 파일)을 AI 학습이나 모델 개선에 쓸 수 있다는 조항이 있나요?
2내 얼굴과 목소리를 디지털로 복제·합성할 수 있나요? 범위(이 작품 한정인지)와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3별도 동의와 별도 대가 지급 조건이 적혀 있나요?
4결과물의 저작권과 사용 범위 조항이 AI 보조 작업물에도 적용되나요?
5AI 툴 사용을 지시받을 때 어떤 툴을 쓰는지, 오류나 저작권 분쟁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요?
6크레딧 표기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이 질문들은 법적 해석이 아니라 확인용 체크리스트예요. 조항이 애매하거나 판단이 어렵다면 한국저작권위원회 같은 공식 상담 창구를 이용해보세요.

정리하며, 오늘 해볼 수 있는 세 가지

AI가 막내 업무의 '모양'을 바꾸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현장 사례가 보여준 건, 2,000컷이 넘는 결과물 속에서 쓸 컷을 고르고 책임지는 사람의 몫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었어요. 이 변화가 일자리를 늘릴지 줄일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세 가지만 해보세요. 첫째, 실제 적용 범위를 알고 숫자를 일반화하지 않기. 둘째, 콘티와 검수, 기록 습관을 하나씩 쌓아가기. 셋째, 다음 계약서를 받으면 위 여섯 가지 질문을 꼭 대조해보기입니다. AI를 다루는 현장을 포함해 다양한 작품의 구인 정보는 스태핑브릿지(StaffingBridge)에서 살펴보실 수 있어요.


이 글은 스태핑브릿지(StaffingBridge)에서 제공하는 영화/영상 업계 인사이트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