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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관객 절반으로 줄었다 — OTT 시대 영화 스태프 일자리는 어디로

2026-03-20
6분 읽기
극장 스크린 앞 텅 빈 좌석과 OTT 모니터 화면이 대비된 영화 산업 변화 이미지

2025년, 천만 관객 한국 영화가 단 한 편도 없었습니다. 201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에요. 그해 최고 흥행작 '좀비딸'이 거둔 관객은 563만 명 —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조금 아쉬운 중간 성적" 수준이었을 숫자가 이제 최고 기록이 됐죠. 극장 영화 위기와 OTT 이동이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 영화 스태프 일자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숫자가 말하는 현실을 먼저 짚어보고, 실질적인 대응 방향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극장 관객 급감, 일시적 불황이 아닌 구조적 변화

텅 빈 영화관 객석, 극장 위기를 상징하는 이미지

2019년 한국 극장을 찾은 관객은 2억 3,000만 명이었습니다. 그리고 2025년, 그 숫자는 1억 500만 명으로 내려앉았어요. 6년 만에 54% 줄어든 셈이죠.

팬데믹이 끝나면 다시 회복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3~2025년 데이터를 보면 회복보다는 추가 이탈이 계속됐어요.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한 해에만 -18%가 더 빠졌고, 한국영화 매출액도 4,1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4% 감소했습니다(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현대 관객이 어디서 영화를 보는지 물어보면 결과는 명확합니다. OTT를 주된 관람 수단으로 선택한다는 응답이 56.1%, 극장은 8.3%에 불과했어요. 관람료가 1만 4,000~1만 5,000원까지 오른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적정하다고 느끼는 가격은 8,000~1만 원 수준이거든요.

CJ ENM이 2025년 4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6편만 개봉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합니다. 업계 전반에 "선택과 집중"이라는 표현이 돌고 있는데, 씨네21(2026.01.16)은 "극장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한국영화의 생태계가 결정된다"고 짚었습니다. 어렵지만 솔직한 진단이에요.


OTT가 열어놓은 문 — 돈은 어디로 가는가

넷플릭스 드라마 촬영 현장의 카메라 장비와 조명 세트업

반면 OTT 쪽의 움직임은 다릅니다. 넷플릭스의 2025년 한국 제작비 집행액은 약 7,000억 원이었고, 2026년에는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에요. 글로벌 OTT가 K-콘텐츠에 베팅을 계속하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OTT 드라마 한 편당 평균 제작비는 200~300억 원으로, 10년 전의 2~5배 수준이에요. '북극성'은 총 700억 원, '오징어게임 시즌2'는 1,00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숫자만 보면 황금시대처럼 보이죠.

문제는 배우 출연료입니다. 최고 스타 배우의 드라마 출연료는 회당 10억 원까지 올랐어요. 2020년 3억 5,000만 원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뛴 거죠(한국일보, 2024.02.19). 영화 조연 배우도 과거 5,000~6,000만 원이던 출연료가 2억 원대가 됐습니다.

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캐스팅에 집중되는 구조 안에서, 스태프에게 돌아오는 몫은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밖에 없어요. 거기다 거장급 감독인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도 국내 극장 투자를 받지 못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제작사 대표는 경향신문(2025.08.11) 인터뷰에서 "작품의 완성도는 높으나 상업성을 대놓고 밀어붙이는 영화가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이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어요. 극장을 통한 제작 기회 자체가 줄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스태프 지갑 사정 — OTT가 답인가

영화 촬영 현장에서 작업 중인 스태프의 뒷모습과 장비들

그렇다면 현장 스태프 입장에서 OTT는 어떤 선택지일까요? 수입 면에서는 분명히 유리합니다. 극장 영화 참여 시 편당 평균 수입이 1,489만 원인 데 비해, OTT 참여 시에는 2,147만 원으로 44.2% 올라가거든요(한국경제, 2025.10.28). 같은 노동을 하더라도 어떤 프로젝트를 맡느냐에 따라 수입 차이가 생기는 셈이죠.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신입 스태프의 평균 시급은 9,679원으로 당시 최저임금 9,860원에도 미치지 못했고, 월평균 초과 근로는 286.7시간에 달합니다. 소품 부서는 330.4시간까지 올라가고요.

OTT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표준 근로계약서 사용이 후퇴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와요. 실질적 근로자를 개인사업자(프리랜서)로 분류하는 관행, 구두 계약이나 아예 계약서 없이 진행되는 현장이 여전히 많다는 지적입니다(서울신문, 2022.02.23).

지상파 드라마 제작편수도 별로 위안이 되지 않습니다. 2023년 141편에서 2024년 80편, 2025년 약 50편으로 계속 줄었거든요. OTT 드라마가 일부를 보완하고 있지만, 전체 일자리 수로 보면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변화 속에서 스태프가 챙겨야 할 것들

이 흐름은 되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응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매체 경험이 경쟁력이 됩니다. 극장 영화, 드라마, OTT 오리지널, 유튜브 채널까지 —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경험을 쌓는 게 지금 시장에서 가장 유연한 포지셔닝이에요. OTT 현장 경험이 쌓일수록 향후 더 큰 프로젝트로 연결되는 문도 열리거든요.

계약 관행에 대한 인식도 필요합니다. 표준 근로계약서가 무엇인지, 4대보험 가입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어야 손해 보는 계약을 거를 수 있어요. 프리랜서로 일하더라도 최소한의 권리를 챙기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제도적 지원도 눈여겨볼 만해요. 영화진흥위원회의 제작 지원 사업이나 문화체육관광부의 인력양성 사업은 현장 스태프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지원 조건과 신청 시기를 미리 파악해두면 한결 여유가 생기거든요.

마지막으로, 시장 전체의 위축을 내 커리어의 위기로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극장이 줄어드는 만큼 OTT 제작 수요는 늘고 있고, 경험 있는 스태프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지형이 바뀌고 있을 뿐이에요. 지금 그 지형을 읽고 있다면, 이미 절반은 준비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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