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영화 스태프 수입 1,489만 원 시대, OTT 병행이 만드는 3,813만 원의 차이

2026-05-25
7분 읽기

영화 스태프 수입이 2년 사이 292만 원 줄었습니다. 2022년 편당 1,781만 원에서 2024년 1,489만 원으로 16.4% 하락했어요. 그런데 같은 기간 OTT 편당 수입은 1,388만 원에서 2,147만 원으로, 오히려 55% 올랐습니다. 이 두 숫자가, 지금 한국 영화 스태프가 마주한 현실을 담고 있어요.

"더 열심히 해야 하나", "내가 부족한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분이라면, 우선 이것만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그 구조 안에서 OTT 수입 전략을 어떻게 짜면 될지, 수치와 실무 경로를 함께 살펴볼게요.

한국 영화 촬영 현장과 OTT 스트리밍이 대비되는 영화 산업의 이중 구조를 담은 이미지

영화 스태프 수입이 줄어드는 건 구조의 문제입니다

어두운 촬영장에서 홀로 카메라 장비를 정리하는 영화 스태프, 수입 감소라는 무거운 현실을 담은 분위기

2025년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영화스태프 근로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프로덕션 소속 스태프의 평균 시급은 13,461원, 월평균 278만 원 수준입니다. 신참급 스태프의 시급은 9,679원으로, 2024년 법정 최저임금 9,860원에도 미치지 못해요. 월평균 근로시간은 286.7시간으로 법정 상한(209시간)을 훌쩍 넘습니다.

개인 역량 부족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5대 투자·배급사의 2025년 한국 상업영화 개봉 확정작은 약 22편에 불과해요. 코로나19 이전 연간 35~45편이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입니다.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영화제작 펀드 투자 집행률은 2022년 99.1%에서 2025년 10.1%로 사실상 붕괴 수준이에요. 일이 없는 게 아니라, 일거리 자체가 줄어든 겁니다.

저예산 영화(순제작비 10억 원 미만)의 평균 시급(10,395원)과 대규모 영화(100억 원 이상, 13,224원)의 격차도 21% 이상 벌어졌습니다. 같은 직군 안에서도 내부 양극화가 이미 진행 중인 셈이죠. 이 상황에서 "더 노력하면 된다"는 말은 솔직히 위로가 되지 않아요. 구조적 문제임을 인정하고, 실질적인 선택지를 찾는 게 훨씬 현실적입니다.


OTT 병행이 만드는 수입 반전 — 숫자로 보는 차이

조명과 카메라가 활기차게 가동되는 대형 OTT 드라마 스튜디오 촬영장

같은 직군, 같은 사람이 OTT 작업을 병행하면 연 수입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영화진흥위원회 실태조사 데이터와 한국경제(2025-10-28) 보도를 바탕으로 수입 시뮬레이션을 정리해봤습니다.

작업 형태연간 평균 수입비고
영화만약 1,998만 원
영화 + OTT 병행3,813만 원영화만 대비 약 1.9배
영화 + OTT + 드라마 병행4,659만 원영화만 대비 약 2.3배

OTT 단독 연간 평균 수입도 2,855만 원 수준으로, 이미 영화만 작업할 때보다 높습니다. 드라마는 16부작 기준 촬영 기간이 180일 이상이고, 시즌 연속 제작이 가능해 고용 연속성도 높아요. 방통위 미디어이슈(Vol.63)에 따르면, 대규모 OTT 오리지널에는 200억~3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됩니다.

업계 현장에서도 "OTT 참여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요(한국경제 2025-11-03). Cine21이 2026년 초 업계 리더 51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OTT 작품의 제작비와 스태프 인건비가 영화보다 높아졌으며, 실력 있는 영화 스태프들이 OTT를 선호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지금 국내 영화에 대한 신규 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시리즈·드라마 제작을 "생존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직접 표현했어요(서울경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흐름이 이미 OTT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거예요.


OTT 작업, 실제로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여러 모니터 앞에서 OTT 드라마 편집 작업을 협업하는 영상 스태프들

"OTT로 가면 더 번다"는 말은 이제 많이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정작 "어떻게 들어가냐"가 막막한 분들이 많습니다. 넷플릭스 채용 공고를 클릭하는 게 전부가 아니에요.

진입 구조부터 알아야 합니다. OTT·드라마 현장은 '턴키계약' 방식이 흔합니다. 제작사가 감독급 스태프와만 위탁계약을 맺고, 해당 감독이 하위 스태프를 구성하는 구조예요(미디어오늘). 플랫폼에 직접 지원하는 것보다 현재 OTT·드라마 작업 중인 감독·팀장급과의 관계가 훨씬 빠른 진입로가 됩니다.

플랫폼별로 접근법도 다릅니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현장 크루 대부분을 외주 제작사를 통해 섭외해요. 퍼펙트스톰필름, 영화사월광처럼 영화 전문 제작사들도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참여하고 있으니, 이쪽 제작사 네트워크를 두드리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티빙은 스튜디오드래곤·CJ ENM 스튜디오즈를 통한 외주 시스템이 중심이에요.

실무 액션 세 가지를 제안드리면:

  1. 네트워크 먼저: OTT·드라마 현장에 있는 감독·팀장 중 연락 닿는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직접 합류 의사를 밝히는 게 공고 수십 개보다 빠를 수 있어요.
  2. 채용 플랫폼 상시 모니터링: 스태핑브릿지(StaffingBridge)처럼 영화·OTT·드라마 공고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에 알림을 설정해두면 공개 채용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3. 제도권 경로 활용: KOCCA(한국콘텐츠진흥원) 인턴십 프로그램도 OTT 제작사와 연결되는 공식 경로예요.

포트폴리오는 3~5분 이내 영상에 A4 1장 시놉시스를 붙이고, 본인 기여도를 구체적으로 적는 게 핵심입니다. 숏폼 이용률이 2025년 78.9%에 달한 지금, 모바일 친화적 세로 영상 경험이 있다면 적극 어필하세요. OTT 제작사들도 이 경험을 실무 적응력으로 봅니다.


OTT가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 알고 가야 할 위험

균형 잡힌 이야기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OTT 현장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분명히 있거든요.

미디어오늘 조사에 따르면, OTT 스태프의 구두계약 비율은 15%로 영화산업(1.3%)보다 약 10배 높고, 표준근로계약 미경험 비율도 41%에 달합니다. 일일 평균 노동시간은 11.9시간, 12시간 이상 근무 비율이 37%로 영화산업(17%)의 두 배예요. 임금체불 경험도 21%에 이릅니다. 영화산업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을 통해 어느 정도 제도적 보호 장치가 있는 반면, OTT 제작 현장은 아직 관련 제도가 미비한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OTT를 선택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에요. 병행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리스크가 된 상황에서, 위험을 알고 들어가는 것과 모르고 들어가는 것은 다른 이야기니까요. 진입할 때 계약서 확인, 노동시간 협의, 단가 협상을 미리 준비하고 들어가는 게 후회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거엔 영화와 드라마의 선이 있었으나 최근엔 무너졌다. 미드폼, 숏폼 등 다양한 포맷을 넘나들어야 한다"(서울경제). 영화 스태프라는 정체성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Cine21 업계 리더 51인 설문에서 "실력 있는 영화 스태프들이 OTT에서 환영받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처럼, 영화 현장 경험은 OTT 제작사들이 실제로 높이 평가합니다. 영상 콘텐츠 전반으로 정체성을 넓히는 것이, 결국 영화에도 더 오래 남을 수 있는 길이에요.

영화 스태프 수입이 줄어드는 건 개인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의 문제입니다. OTT 병행은 도피가 아니라 생존이자 확장이에요.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을 시간 순서대로 짚어드리면:

  • 이번 주: OTT·드라마 현장에 있는 감독이나 팀장 한 명을 떠올리고 연락해보세요.
  • 이번 달: 포트폴리오를 5분 이내로 정리하고, OTT·드라마 공고에 실제로 3개 이상 지원해보세요.
  • 다음 작품 이후: 이전 작업 경험을 '영상 콘텐츠 전문 스태프'로 포지셔닝해 어필해보세요.

스태핑브릿지(StaffingBridge)에서 영화·OTT·드라마 채용 공고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마음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지금은 영화 밖의 일도 함께 받아들이는 것일 수 있어요.


이 글은 스태핑브릿지(StaffingBridge)에서 제공하는 영화/영상 업계 인사이트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