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영화 스태프 OTT 임금 비교, 수입 격차 진짜 얼마나 될까

2026-07-23
6분 읽기

요즘 촬영 현장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말이 있어요. "영화는 돈이 안 되니까 이제 OTT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영화 스태프 OTT 임금 비교 데이터를 실제로 들여다보면 이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2022년만 해도 영화 프로젝트가 OTT보다 수입이 높았는데, 불과 2년 만에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었거든요. 그런데 숫자를 조금만 더 깊이 파보면, "돈만 보고 OTT로 옮기면 무조건 이득"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오늘은 감정론이 아니라 실제 조사 수치로, 영화와 OTT 프로젝트의 수입·노동환경·부서별 격차를 하나씩 비교해보겠습니다.

영화 촬영 현장과 OTT 스트리밍 제작 현장에서 함께 작업하는 스태프들

역전된 숫자 — 영화 대 OTT, 프로젝트당 수입은 어떻게 바뀌었나

영화진흥위원회 실태조사를 인용한 한국경제 보도(2025.10.28)에 따르면, 스태프 1인의 프로젝트당 평균 수입은 이렇게 달라졌어요.

구분2022년최근 조사증감률
극장 영화 프로젝트당 수입1,781만원1,489만원약 -16.4%
OTT 프로젝트당 수입1,388만원2,147만원약 +54.6%

2022년에는 영화가 OTT보다 훨씬 높았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완전히 역전됐죠. 연간 총수입으로 봐도 흐름은 비슷한데요, 영화만 참여한 스태프는 연 1,998만원, OTT에 참여한 스태프는 연 2,855만원을 벌어 약 43%의 격차가 나타납니다. 영화·OTT·드라마를 모두 병행하는 "멀티 플랫폼" 스태프의 연평균 소득은 4,65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는 2022년 대비 13.8% 늘어난 수치입니다. 숫자만 보면 답은 명확해 보이죠. 하지만 이 격차가 어디서 나오는지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계약서와 급여 명세서를 검토하는 스태프

더 받는 만큼 더 위험하다 — OTT 계약과 노동환경의 그늘

미디어오늘이 고용노동부 용역 연구 「OTT 영화영상콘텐츠 제작 스태프의 노동환경 개선방안 연구」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OTT 현장의 노동조건은 영화보다 명백히 열악합니다.

항목영화OTT
표준근로계약 경험 있음82%43%
12시간 초과 근무 비율17%37%
연장·야간·휴일수당 지급40%12%
산재보상 처리 비율21%6%

여기에 더해 OTT 현장에서는 임금체불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21%, 폭언·갑질·차별·성희롱 등 부당행위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45%나 된다고 해요. 원인은 "제도적 진공상태"로 요약할 수 있어요. 영화는 영화비디오법 적용 대상이라 15년에 걸쳐 표준근로계약서가 정착됐지만, OTT 오리지널 제작은 영화비디오법과 방송법 어느 쪽에도 명확히 걸리지 않아서 노사 교섭 채널 자체가 없는 셈이죠. 심지어 한때 사라졌던 턴키계약(제작사가 팀장급과만 계약하고 팀장이 하위 스태프 임금을 재분배하는 방식)도 OTT·드라마 현장에서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조명팀 감독은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드라마의 경우 통계약을 하는데 조수들이랑 계약서 없이 임금을 정한다"고 증언했는데요, 노조 교섭을 피하려 일부러 드라마·OTT 형태로 제작을 택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격차는 줄어든다 — 부서·예산별 임금 비교

총수입만 보면 OTT가 압도적으로 유리해 보이지만, 시급으로 환산해서 보면 그림이 조금 달라지는데요. OTT 현장의 일평균 근로시간은 11.9시간으로 법정 기준을 3.9시간이나 초과해요. 월평균 근무시간은 286.7시간에 달하고, 소품 부서처럼 야간·야외 촬영이 잦은 부서는 330시간을 넘기도 합니다. 즉 OTT의 높은 수입 중 상당 부분은 "더 긴 노동시간"의 대가일 가능성이 높아요.

구분시급
촬영팀12,500원
소품팀7,657원
저예산 영화(10억원 미만)10,395원
대예산 영화(100억원 이상)13,224원
신입 막내 평균9,679원

특히 눈여겨봐야 할 건 신입 막내 시급이 9,679원으로, 2024년 최저임금(9,860원)에도 못 미쳤다는 점입니다. 2026년 최저임금이 10,320원으로 오른 걸 감안하면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진 거죠. 촬영팀과 소품팀만 놓고 봐도 시급이 60% 이상 차이 나는 걸 보면, "영화냐 OTT냐"보다 "어떤 부서에서, 어떤 계약으로 일하느냐"가 실질 수입을 더 크게 좌우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야간 촬영 현장에서 장시간 근무 중인 지친 스태프들

신입과 경력, 선택 기준은 달라야 한다

같은 데이터라도 커리어 단계에 따라 최적의 선택은 다릅니다. 신입이라면 OTT보다 계약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영화 현장에서 기본기와 네트워크를 먼저 쌓는 편이 유리할 수 있어요. 24년차의 한 감독은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OTT 입구가 바늘구멍처럼 돼서, 몇몇 스타 감독만 들어갈 수 있다"고 표현했는데요, 실제로 극장영화의 개별근로계약 비중은 50.7%로 OTT(33.7%)보다 높아서, 주니어일수록 "계약서 없는 고수입"의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반면 경력이 쌓여 협상력이 생긴 스태프라면 OTT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수입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충분히 유효한 셈이죠. 참고로 미국에서는 이미 이 문제를 노사 교섭 테이블에서 다뤘는데요. 국제무대노동자연맹(IATSE)은 2024~2025년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새 협약을 맺고 3년간 임금을 순차적으로 인상하면서 스트리밍 재상영분배금을 신설했고, 최저임금 직군의 시급을 16달러에서 26달러까지 끌어올렸어요. 한국은 아직 OTT 제작에 대한 노사 교섭 채널이 없는 과도기지만, 이런 흐름을 보면 결국 제도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영화 산업 행사에서 네트워킹하는 영화 제작 스태프들

마무리 — 숫자를 알고 고르면 손해 보지 않습니다

정리해보면, 프로젝트당·연간 총수입만 보면 OTT가 확실히 유리해요. 하지만 시급·계약 안정성·노동시간·안전망까지 함께 보면 "무조건 OTT가 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프로젝트를 고를 때는 아래 네 가지를 반드시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1. 계약서에 보수가 "임금"으로 명시되어 있는지
  2. 연장·야간·휴일 초과근무수당 조항이 있는지
  3. 4대보험 가입 여부가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지
  4. 팀 단위 통계약·턴키계약이 아니라 개별근로계약인지

다행히 2026년 들어 정부가 중예산 지원작 예산을 2배 확대하고 배우 출연료를 제작비의 10% 미만으로 제한하는 대타협을 추진하고 있어요. 극장 영화 프로젝트의 수익성과 스태프 처우가 함께 개선될 여지가 조금씩 열리고 있는 셈이랍니다. 지금은 개인이 계약 조건을 꼼꼼히 챙겨야 하는 과도기인 만큼, 프로젝트를 고를 때는 시급과 계약 조건을 함께 따져보시길 바랍니다. OTT·극장 영화 프로젝트별 구인 정보와 계약 조건은 스태핑브릿지(StaffingBridge)에서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스태핑브릿지(StaffingBridge)에서 제공하는 영화/영상 업계 인사이트입니다.

참고 자료